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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린시절,,,

날고시퍼 2010. 7. 28. 02:12

전라북도 장수군 계남면 화음리 ,,,

당시 계남 국민학교 교장 둘째 아들 박 중현 이라는 사람과 얽힌 사연 한토막,,,,

그러니까 그때가 내가 초등학교 4학년 여름 방학때 였었지요,, 

큰 매형이 그 무렵 토건 회사에 근무 했었는데

전주 방향으로 길다란 다리공사 때문에 저곳에서 일년 가까이 살게 되었지요,,

내가 개학할 무렵에 둘째 조카의 돐 이라서 그때 어머니가  절 데릴러 오시기로 하고

말썽 피지말고 말 잘듣고 있으라는 말을 남기고 어머닌 가셨지요,,,

 

이튿날 아침엔 소나기가 내리더니 금새 땅이 마르길레

어실렁 거리며 동네를 기웃 거리다가

학교 운동장에 들어 섰지요,,

아이들이 구슬 치기를 하고 있기에 구경 하고 있었어요,,

우리 동네에선 구슬 따먹기는 주로 겨울에 하는데 이동네는 여름에도 하는구나 하고

구경 하는데 그중 한 아이가

야 십원에 서른개 줄께 너 돈있냐???

호주머니엔 십원짜리 서너개가 딸랑 거리길레,,

그래 십원어치 줘,,

 

구슬 서른개를 받아들고

합류 했지요 ,,당연히,

삼각형을 그어놓고 그 안에 구슬을 세개씩 넣고

 삼각형 반대편 금 그어진곳에 구슬을 던져 그 금에 가까운 사람이

먼저 하는 소위 삼각을 했어요,,

몇번을 했는데 제가 많이 땄어요,,

그랬는데 그 중현이라는 아이가

야 우리 이거 고만 하고 짤짤이로 허자,,

그러자,

역시 논가는 소가 밭도 잘 갈더라고요,,

짤짤이도 역시 제가 싹쓸이를 하려는 그 찰나에

땅에 있는 구슬을 두손으로 날랍게 움켜 쥐더니

도망을 가지 뭡니까,,,

잡힐때 까지 쫓았고요,,

 

잡아서 보니 구슬을 다 버리고 한개도 없더라고요,,,

화가 나서 한대 쥐어 박은게 싸움이 되었지요,,

근데 걔는 육학년 이고 그 학교 교장 아들이라 

완전 동네 대장 이었더라고요,,

엎치락 뒤치락 치고 패고 하다가

내가 힘이 딸리는건 기정 사실이지요,,

중학교에 다니는 지그 형도 이겨먹는 애 인데,,,

주위를 둘러 보니 항아리 깨진 사금파리가 보이길레

그걸 주워서

그 아이 머리를 쪼아 버렸지요,

그랬더니 갸도 내 머리를 똑같이 쪼아 댔어요,,,

 

동네 어른들이

저러다가 애들 잡겠다며 말리지 않았으면 클 날뻔 했지요,,

두놈다 머리에서 흘린 피로 얼굴이고 옷 이고 피로 도배를 했어요,,

동네 어른들은 무식하게 상처에다 담뱃잎을 발라주니

상처가 월매나 쓰라리고 아프던지,,,

 

그 다음날 또 만났고 우린 박이 두번 터지게 싸웠어요,,

어른들은 못보던애가 힘도 딸리는데 왜그리 뎀비냐고 나무라시지만

나도 우리동네에선 골목 대장인디,,,,

그 다음날은 온종일 비가 내려서 못 만났지요,,

그 다음날도 또 어실렁 거리며 운동장엘 가는데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엘 가는데 반대편에서 그아일 또 만났어요,,

고추 내 놓고 쉬를 하면서 얼른 볼일보고 저걸 까 버려야지 하며 벼르고 있는데

그아이와 눈이 마주 쳤어요,,

근데

이놈이 씨익 웃잖아요,,

별수 없이 나도 그냥 씨익 했지요,,

 

일은 그때 부터가 시작 이었어요,,

둘이 붙어 다니며 온갖 말썽은 다 부렸으니까요,,

새끼 염소 붙잡아서 냇물에 빠트리고

호박에 말뚝을 땅에까지 박아 버리고

호박 꽃은 보이는 대로 따서 호박꽃 왕관 만들고

주먹만한 호박은 축구 하고,

뱀 잡아서 

마당에서 된장국 끓일때 몰래 솥에 넣어놓고  등등

한 삼일 붙어 다니다가 저녁에 집에 왔더니 동네 아지메 여러명이

날 보더니

응 인자 오는구만 ,,,

하면서 화가난 눈빛으로 날 째려 보더라고요,,

난 별일 안다 싶게 우물가로 갔더니

야 너 이리와봐,,,

 

난 멀뚱멀뚱 쳐다 볼때 큰 누님 왈,,,,

너 동네에서 이러이러헌짓 했냐???

난 세살때 배운 도리도리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분들중 한분이

너 중현이 하고 댕기면서 그짓거리 했잖아,

너 솥에 뱀 집어 넣고 돌담 옆에서 엿 보다가 내가 국 푸다가 놀래서 뒤로 자빠지니까

도망 갔자녀,,,

우리 염소 떠내려가게 하고 호박 다 어찌할거여,,

 

오메 큰일 났네요,,,

큰 매형은 그저 웃고만 계시고

큰 누님은

일로와서 잘못했다고 해라 다시는 안 하겠다고,,,

근데요 나는 절대로 빌지 않았어요,,,,

결국 큰 누님 눈물로 호소하고 아줌씨들 그때서야 돌아들 가시고,,,

난 삼일동안 금족해야 했고요,,

 

그치만 그 다음날,,

중현이는 집앞에서 내이름 부르고

난 나갈수 밖에 없자뉴,,,

지그집에 암도 없다고 지그집에 감 떨어진거 울겨놓은거 있다고,,,

근데요 왜 잠자리는 장독대에 빨래줄에 잘 앉을까요???

어머니도 안계신 그친구 고모가 살림을 하시는데

것도 이틀에 한번 꼴로 오신다고,,,

빨간 고추 잠자리 잡으려다 고추장 단지 쟁그랑,,,

점심때쯤 에서야

그친구 아버지 오셔서 

점심드신다고 밭에 고추 좀 따오니라,,

고추를 따다가 녹슬은 작은못 발견,,

고추 꼭지를 젖히고 슬쩍 밀어놓으니,,,

아버지 된장듬뿍 찍어서 고추를 한잎 물다가 그만 우두둑 ,,,

앞니 하나가 반절쯤 깨져 버렸어요,,,

밥 먹다가 엉덩이에 불이 나고 ,,,

 

그렇게 여름 방확은 끝이 보이기 시작했고

학교 사육장에 있는 토끼와 요상케생긴 닭들이 사육장 밖으로

뿔뿔이 흩어진다음날이 지금은 전북대 교수로 있는 조카의 돌 이었지요,,

그친구 떡을 퍽이나 좋아 한다더니 한 조각도 안 먹더라구요,,

떡 맟추러 같이 가 놓고서 말이지요,,

 

다음날 어머니와 난 가방을 챙기고 신작로에 나왔지요,,

어머닌 가게에서 박하사탕 한 봉지를 사셔서 친구 주라고,,

어라 이친구가 금새 어디 갔는지 안 보이는 거예요,,

주위를 아무리 두리번 거려도

소리쳐 불러도 ,,,

희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멀리서 버스는 오고 있는데,,,

결국 찾지 못하고 버스에 올라서

뒷자리로 가서 학교 쪽을 바라보니 ,,,

판자지붕밑 이층 복도에서

울면서 손을 흔들고 있는,,,,,

나도 가슴이 복 받치고 왈칵 눈물이,,,,,

눈물을 감추려 멀미 한다는 핑계로 책가방에 얼굴을 묻던 기억이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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